사랑일까요? 아뇨, 부정맥입니다. 라는 밈이 유행할 정도로 부정맥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질환 중 하나이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라는 제목의 책도 있다.
어째서 사람들은 사랑과 부정맥을 햇갈려 하는 것일까?
그것은 부정맥이 가진 이미지 때문이다.
부정맥이라고 하면 보통 심장이 쿵쿵거리며 갑작스럽게 빠르게 뛰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이런 이미지는 미디어에서 연출하는 사랑의 이미지와 유사하다.
갑작스럽게 사랑에 빠질 경우 시간이 느려지는 것처럼 묘사되며 심장이 지극히 빠르게 뛰며, 심장박동이 스스로에게 들릴 정도로 크게 쿵쿵거린다.
때문에, 현대인들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그것이 사랑인지 아니면 부정맥인지 의아해한다.
하여 이번 글에서 현재 느끼고 있는 증상이 사랑인지 부정맥인지 냉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진단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심전도 측정
첫 번째 진단 방법은 심전도(ECG)를 측정하는 것이다.
심전도는 심장에서 나오는 전기적인 신호를 측정하는 것인데, 가슴에 전극을 부착하여 전기적인 신호를 측정하고 이를 그래프로 시각화한다.
그래프는 사람들마다 유사한 형태를 띄고, 주기적으로 동일한 파동 형태가 반복되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파동이 일그러지거나 주기가 너무 빠르거나 늦으면 부정맥이라고 의심해볼 수 있다.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부정맥에는 심장이 단순하게 빠르게 뛰는 것(빈맥) 외에도 천천히 뛰거나(서맥), 불규칙적으로 박동하는 것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다만, 부정맥은 그 증상이 언제 나타날지 예상하기 어려우며 간헐적으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심전도 측정 및 검사로는 알아내기 힘들다.
이를 위해 별도로 만들어진 검사가 바로 홀터 모니터링 혹은 홀터 심전도 검사이다.
홀터 모니터링
홀터 모니터링(Holter monitoring)은 일상 생활 중의 부정맥 진단을 목표로 한다.
덕분에 일반적인 심전도 측정기와 다르게 이동이 가능하며, 24시간 혹은 그 이상의 심전도 측정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측정시간에는 병원 내에서 생활하며, 그 동안 빈맥과 서맥,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측정한다.
하지만 병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측정을 진행한다는 점이, 환자를 긴장하게 만들 수 있으며 측정의 부정확 혹은 부정맥이 있음에도 검출이 안될 수 있다.
이 경우, 장기 연속 심전도 기기를 사용해볼 수 있다.
장기 연속 심전도 기기
의료기기 분류상 장기 연속 심전도 기기도 홀터 심전계라고 분류하긴 하지만 보통은 둘을 분리해서 이야기 한다.
홀터 심전계는 24시간 내외 장기 연속 심전도 기기는 3일 이상의 심전도 측정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장기 연속 심전도 기기는 위의 그림처럼 작고 가벼운 경우가 많다.
장기간 사용하기 때문에 거추장스럽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샤워하는 동안에도 사용할 수 있게 방수 기능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본론으로 돌아와 장기 연속 심전도 기기를 사용하면 대부분의 부정맥을 검출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심장 수술 이후 수술 경과를 지켜보기 위한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
심초음파검사
부정맥 검사를 위한 두 번째 방법은 심초음파검사(echocardiogram)이다.
심전도검사가 심장의 전기적인 신호를 감지했다면 심초음파검사는 심장의 움직임을 검출한다.
초음파를 발생시키고 해당 초음파가 반사되는 것을 포착하여 이를 영상화한다.
원리는 초음파검사와 동일하며, 심초음파에서 주로 포착하는 것은 심장 판막의 움직임과 심장 근육의 움직임이다.
해당 부위의 움직임을 통해 부정맥 여부를 판별한다.
부정맥 특성상 검사 시간에 증세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이 때문에 심전도 측정에서는 장기간 측정이 가능한 홀터 모니터링이 나왔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부정맥 검사 시 심초음파검사는 잘 시행되지 않는다.
초음파 영상을 자동으로 판별해주는 것이 아니라, 의료 서비스 제공자가 해당 영상을 판독해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부정맥을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심전도와 심초음파 검사가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심전도검사가 실시된다.
심전도 검사도 크게 24시간 내외의 홀터 모니터링과 그 이상 실시하는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로 나뉜다.
주위 환경에 예민하거나 의료 서비스 제공자가 보다 장기간의 데이터를 원할 경우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를 아닌 경우 홀터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